2014년 8월 10일 일요일

Boutonnier

 안녕하세요, 취미로 공부하는 빈티지이고 본업이 있다보니 자주 적는 것은 한계가 있네요.
(사실 요즘 빈티지 서적 읽는 재미에 빠져 블로그를 살짝 등한시 했습니다...)

 오늘은 Boutonnier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Boutonnier라는 것은 본래 단추구멍(Buttonhole)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의 어원에서 기인합니다. 이것이 변화하여 라펠의 단추구멍에 꽂는 장식 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화한 것 같습니다.

 관련된 어원으로는 Tussie mussie라는 것이 있습니다.(Posy와 Nosegay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위의 두 단어는 중세시대부터 사용되던 것입니다.) 이것은 여성을 위한 의미가 더 강한 것으로 과거 Victorian 여왕(1837~1901) 시대에서 온 어원입니다. 당시에는 한 다발의 꽃(부케)이 악세서리의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꽃말에 대한 의미도 포함되어 상대방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어원 또한 후에 Boutonnier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게 됩니다.

  boutonniere의 기원 중세 유럽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결혼을 신청할 때 꽃다발을 내밀고, 그 여성이 마음에 든 경우에 꽃 한 송이를 남성의 가슴에 꽂아주던 관습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현대 결혼식에서 신랑이 가슴의 옷깃에 꽃을 꽂는 것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결혼식에서 사용하는 Boutonniere는 예나 지금이나 신랑이 착용하는 연미복에 맞추어 흰색 카네이션과 하얀 장미가 사용되지만, 옛날에는 작은 파티나 데이트 등 평상시 외출할 때에도 정장과 타이의 색감에 맞추어 가슴에 착용했다고 합니다.




 위의 이미지 모두 1930's의 할리우드 배우입니다. 역시 레전드 급 명배우라 그런지 가슴에 꽂은 꽃이 우아하고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사족이지만, 한국의 블로그나 잡지 등 다양한 글들을 보면 부토니에와 타이, 행거치프를 모두 매치하는 것은 과한 것으로 클래식하지 못하니 피해야 한다는 글들을 자주 보았는데, 과거의 헐리우드 배우나 그 유명한 윈저공을 봐도 모두 다 착용한 사진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클래식하지 못하다는 말은 어디서 온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 Boutonniere의 단점은 아침에 꽂은 꽃이 저녁에는 시들어버리는 일이 잦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꽃을 시들지 않게 하기 위해 꽃 홀더(Flower holder, Tussie mussie vase, Boutonniere vase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라는 것이 탄생했습니다. 이것은 라펠의 단추 구멍에 집어 넣도록 만들어져 약간의 물을 넣거나 물을 적신 거즈나 티슈로 꽃의 줄기를 감싸 넣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Gold, Silver, Bronze, Brass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었지만 Silver가 대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뒷면에 핀이 붙어 직접 재킷에 꽃는 타입도 존재했습니다. 처음에는 꽃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는 기능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외형의 우아한 장식이 인상적입니다.




 Agatha Christie 원작의 해외드라마 Poirot을 보면 David Suchet이 연기한 Poirot은 매 회마다 Classic한 Boutonniere를 착용하고 나와 우아한 멋을 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에도 Boutonniere는 클래식하고 멋진 단어로 사용되지만 실제로 그 제품이 클래식한가라고 물어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회의적 입니다. 휴대성에 치중한 것도 그렇고, 본래의 클래식한 색은 바래고 편리함만이 남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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