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0일 수요일

Braces(Suspenders)





오늘은 영국에서는 Braces, 미국에서는 Suspenders라고 부르는 Brace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Braces의 시작은 현재도 존재하는 영국의 브랜드, Alvert Thurston에 의해 1820년에 만들어 집니다. 1851년에는 국가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박람회 비슷한 것인가 봅니다.)에서 훌륭한 품질로 인해 Honourable Mention(한국어로 번역하기가 뭐해 원문 그대로 적습니다.)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대에 있어서는 이 Braces를 사용해 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과거의 것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굳이 입는 사람들을 꼽자면 국내에서는 소위 아메카지라고 부르는 장르의 1940년대 이전 레플리카 제품을 입는 분들(국내는 주로 워크웨어를 입는 분이 많더군요.)이거나 소위 백갤러라고 부르는 현대식 수트를 입는 분들 중 일부일 것입니다.(클립형 Braces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 Braces라고 하는 것의 역할은 말 그대로 바지를 고정시켜주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벨트라는 것은 존재했지만, 이 Braces라는 것이 좀 더 남성미를 부각시켜주고 고급스럽다고 생각을 했는지 Belt보다 더 애용됩니다. Belt는 사이즈가 조금이라도 크면 바지의 모양새를 무너뜨리는데 Braces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애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현재처럼 사이즈가 다양하지도, 다양하더라도 일부 상류층을 제외하고서는 맞춤식의 옷을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과거에는 하이 웨이스트 팬츠가 유행했는데, 벨트로는 고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 말 군에서 유니폼에 Belt를 사용하는데, 허리를 조이고 상체를 부각시켜 늠름하고 강인한 군인의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Belt를 유행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1차 대전 이후 Belt의 남성다운 이미지와 편리함에 눈을 뜬 사람들은 조금씩 Belt를 착용하게 됩니다. 실제로 Sears 사의 1920년대 Catalog를 모아둔 책을 보니 젊은 층들은 Belt를 선호한다고 적혀 있더군요. 실제로 빈티지 사진들을 보더라도 Belt를 착용한 사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부 귀족 출신(명망있는 집안)이나 보수층은 Belt의 사용을 탐탁치 않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는지 1938년 LIFE지가 Belt와 Braces 중 어느 것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60%의 미국인들이 Belt를 선호한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Braces는 1940년대의 수트까지 종종 사용되다가 50년대부터는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사실 이 Braces라는 것은 현대에서는 패션의 일부분으로 여기지만, 실제 사용되던 과거에는 속옷과 같은 개념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켓이나 조끼, 가디건 등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이 올바른 착용이었으며, 이를 보이는 것은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까지 여겼다고 하는군요. 사람들이 Braces에서 Belt로 옮겨나간 이유도 외투에 가려져 어차피 Belt를 찼는지 Braces를 했는지 안보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Braces보다는 Belt가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Braces 착용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허리와 어깨가 아프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Braces를 착용하는 것은 요즘 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고, 하이 웨이스트 바지의 실루엣을 살려주기 때문입니다.

 빅토리란 시대에 질좋은 Braces는 상류층 혹은 중상류층을 의미하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젊은 신사들은 실크타입의 Braces에 약혼녀가 자수를 수놓아 선물해줘야 진정한 약혼녀라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하네요.




 Braces는 과거 종류가 다양했지만 굳이 분류를 하자면 3개의 종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Y자형, X자형, H자 형으로 나눕니다. 위의 자료는 1930년대 당시의 광고입니다. 등판 부위의 모양을 통해 분류한 것으로 손쉽게 구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당시의 Braces를 연결하는 Button도 크게 3가지의 종류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모두 안쪽에 다는 방법과




둘째, 뒷 부분의 Button 2개만 바깥으로 달고 나머지는 안쪽에 다는 방법,




마지막으로 Button 모두를 바깥에 다는 방법입니다.





현재 제가 소유 중인 Trousers는 1번과 3번 유형 밖에 존재하지 않네요. 2번째 방식의 Trousers도 언젠간 소유하고 싶습니다. 모두 매력있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번 타입에서는 뒤에 신치백이 있는 것도 볼 수 있으며, Button이 모두 밖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belt loop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2번 타입과 3번 타입은 간혹 Trousers의 뒷면 디테일이 Fish tail모양으로 된 것도 많습니다.(개인적으로 노리고 있는 디테일의 Trousers입니다.)


 간혹 Braces를 클립형으로 매는 분들이 있던데 패션 용도라면 상관이 없겠으나 옛 시절의 디테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현대의 맞춤식 수트를 입는 분들을 보면 Braces button의 위치가 잘못된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특히 Trousers 앞 면) 과거의 책들을 보면 Braces button의 간격은 3~3.5인치라고 나와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Vintage suit들을 봐도 그 정도의 간격입니다. 이 간격은 Braces가 Trousers를 제대로 고정시켜주고 바지 본연의 모양새를 보여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단순한 패션의 용도라면 상관이 없겠으나, 디테일에 민감하다거나 과거의 클래식한 의미로 Braces를 착용하는 분이라면 이 간격을 고려해 입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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